단말기 일지

단말기 일지
단말기 일지Name단말기 일지
Type (Ingame)임무 아이템
FamilyNon-Codex Series, Non-Codex Lore Item
RarityRaritystr

Item Story

안전 통신 채널 연결 완료…

데이터 읽는 중…

권한 인증 완료. 그라지나 연구원님, 종말 이후의 세계에서도 좋은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선임 연구원 그라지나·미클루호의 개인 일지]

모로조프가 죽었다.

그의 손에서 많은 무고한 사람들이 죽었고… 내 어리석음 때문에 죽어 간 사람들도 너무 많다. 결국 이 모든 일은, 그조차 믿지 않았던 거짓말 하나 때문이었다.

나는 로트왕이 누구인지도 모르고, 그들이 어떤 비참한 계획을 꾸미는지도 모른다. 솔직히 말해 알고 싶지도 않다. 내가 아는 건, 그들의 피가 내 손에도 묻어 있다는 것뿐이다. 내가 그들의 거짓말… 착한 사람들에게 마지막 안식처를 주겠다는 말을 믿었기 때문이다.

왜 나는 몰랐을까? 배관을 추가 설치할 때부터 알아챘어야 했다. 그 배관은 심연 오염을 옮기는 데도 쓰일 수 있다. 덕분에 모로조프는 바깥 세계가 이미 심연에 멸망한 것처럼 꾸밀 수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나는 알아채지 못했다.

나를 믿은 수많은 사람들이… 브라헤·리드·밀러가 뭐라고 했든 간에…

결국 모두 나 때문에 죽었다.

브라헤·리드·밀러는 이렇게 말했다. 이곳의 심연 오염은 금방 사라질 수 없다고. 그리고 모로조프도 로트왕과 다를 바 없어, 이미 이성과 감정을 잃었지만 언젠가 이성 없는 괴물로 되살아날 거라고 했다. 서리달 아이의 달을 읊는 사자(처음 듣는다. 그 이상한 사람들은 제사장만 있는 게 아닌가?)가 예언한 영웅이 그를 완전히 소멸시키기 전까지, 그는 심연에 잠식된 이 폐허를 끝없이 떠돌며 길을 잘못 든 자들의 피와 살을 먹어 치울 거라고 했다.

나는 모로조프가 남긴 피난소 방송 신호도 끌 수 없고, 그가 열어둔 문도 닫을 수 없었다. 이곳을 폭파하면 심연 오염이 밖으로 새어나갈 테니, 그저 누구도 다시 오지 않기를 기도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나는 모로조프의 부활과 외부인의 입장을 막기 위해 브라헤·리드·밀러의 탈출 제안을 거절했다.

나는 살아남은 아이들을 만나러 갈 수 없다. 릴리가 또다시 파이바는 언제 낫느냐고 묻는다면, 나는 대체 뭐라고 대답해야 할까.

거짓말을 되풀이한 자는… 거짓말을 엮은 자와 함께 종말 속에 묻혀 사라져야 마땅하다.

브라헤·리드·밀러는 심연의 재앙을 정화할 수 있는 그 식물에 관심을 보였다. 나는 그에게 표본을 바깥세상으로 가져가 달라고 부탁했다. 그는 왜 이름을 짓지 않았느냐고 물었지만, 난 대답할 수 없었다. 어쩌면 그 실험의 결과물을 마주하고 싶지 않았던 것일지도 모른다. 그러자 그는 대도로서 작명권을 훔치겠다며 그 식물에 만드라고라라는 이름을 붙여 주었다. 알리어 아가씨의 말에 따르면 극북 전설에 등장하는 식물이며, 꽃말은 행복과 희망이라고 한다.

그래, 비꼬는 거 같지만, 마음대로 부르게 두자. 나는 반박할 자격도 없는 사람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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