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Name | 가을 황혼의 불·2권 |
Type (Ingame) | 임무 아이템 | |
Family | loc_fam_book_family_6969437, Book, Non-Codex Series | |
Rarity | ![]() ![]() ![]() | |
Description | 꽃깃회에 전해 내려오는 두루마리. 원래는 각각 다른 두 시대의 이야기였지만 어느 순간 하나로 뒤섞여 버렸다 |
Table of Content |
Item Stor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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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em Story
「여긴 엄마가 생전에 제일 좋아하셨던 화원이야」 그녀는 나긋하게 대답하며 가늘고 긴 손가락으로 이름 모를 꽃을 가볍게 만졌다. 담담한 목소리에서는 그녀가 창고 아래에 묻어둔 등유처럼 뜨거운 열기가 느껴졌다. 그녀는 그가 무슨 말을 할지 알았기에 그의 얼굴을 일부러 외면했다. 그는 잘난 척하며 진부한 비유를 하거나, 별 효과 없는 진심 어린 위로를 건네거나, 이미 일어난 일에 대해 슬퍼하지 말고 자신과 함께 영원히 오지 않을 미래를 환상하자고 할 것이다. 그리고는 지금껏 수많은 밤에 그래왔듯, 그녀가 꽃을 만진 것처럼 그녀의 뺨을 어루만질 것이다. 가을 황혼에 남은 열기와 사방에서 들리는 벌레 울음소리가 그녀의 마음을 어지럽게 만들었다. 그녀는 그가 그런 말을 뱉기 전에 꽃을 꺾었고, 놀란 듯한 그에게 미소 지으며 불같은 꽃을 금실이 수놓인 옷깃에 조심스레 꽂았다. 「가자, 여기는 다른 누군가가 치우겠지」 용은 잠시 멈춘 채 쇠로 만든 주렴 같은 눈을 가늘게 뜨며 주변의 뜨거운 어둠을 살폈다. 용은 단 한순간도 계략에 넘어가지 않았다. 그녀가 그를 이 좁은 동굴로 유인한 건 사실이었다. 하지만 그게 뭐 대수인가? 용은 자신이 자랑스럽게 여기는 깃털처럼 서슬 퍼런 경멸의 시선으로 그녀를 내려보았다. 그녀는 그녀의 어머니를 전혀 닮지 않았다. 그녀의 어머니는 수십 년 전에 자신의 목을 쏴서 알파카를 쫓아내듯 숲의 그늘로 내몰았으며, 인간 마을을 짓밟는 재미를 잃게 만든——증오할 만한 자격이 있는 여자였다. 하지만 이 떨고 있는 소녀는 그 여자의 연약한 메아리에 불과했고, 끔찍한 운명에 맞서기는커녕 자신의 날카로운 발톱에 맞설 수조차 없었다. 그녀의 존재는 혈통의 조롱거리이자 고대 용족 혈통의 수치였다. 대체 어떤 헛된 망상을 했기에 자신을 이곳으로 유인했을까? 이런 유치한 장난은 그녀를 죽음으로 내몰 뿐이었다. 어디선가 희미하게 풍겨오는 수상한 냄새에 용의 뇌리에 한 줄기 불안감이 스쳤지만, 이내 그 거만함 속에서 흩어졌다. 오래된 나무문을 열어젖힌 그는 희미하게 풍겨오는 수상한 냄새를 맡았다. 등유 같기도 하고, 마른 장작 같기도 한 냄새였다. 그는 그런 건 상관없다는 듯 그녀의 손을 잡고 창고 깊은 곳으로 걸어갔다. 그는 무슨 일이 벌어지든 그녀를 이끌어주리라 속으로 다짐했고, 그 다짐대로 미래의 어느 날 꽃깃회를 이끌 것이었다. 그는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들어 창고 높은 곳에 걸린 거대한 용의 머리뼈를 바라보았다. 그는 이런 소장품이 있었다는 걸 기억하지 못했다. 적어도 그가 꽃깃회를 떠나기 전까지는 존재하지 않았으니 말이다. 하지만 그런 건 중요하지 않았다. 리옹고가 선택한 후계자는 전부 죽었고, 그녀의 연약한 둘째 딸에겐 부족의 권력을 거머쥘 힘이 없었다. 오직 어릴 때부터 둘째 딸의 곁을 지켰고, 성왕의 신임을 받는 그에게만 우매한 사람들을 성왕이 그린 미래로 이끌 자격이 있었다. 니암곤도 장로도 전혀 반대하지 않았다. 그 역시 꽃깃회의 자식이기 때문이었다. 신혼 첫날밤만 지나면 모든 반대의 목소리는 사라질 것이다. 적막 속에서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꿈 같은 이상한 생각이 난데없이 그녀의 머릿속에 떠올랐다. 만약 그가 꽃깃회를 떠나지 않았다면, 그녀가 한때 갈망했던 청년이자 늘 곁을 지켰던 청년이 성왕을 모시러 가지 않은 채 성장한 자신의 더 이상 순종적이지 않은 모습을 봤다면 그는 놀랐을까, 아니면 실망했을까? 용암처럼 이글거리는 야수의 눈동자가 어둠 속에서 그녀를 노려봤다. 야수의 맥박과 그녀의 호흡이 뒤얽혀서 분간이 되지 않았다. 눈치채기 어려운 은밀한 동작에 불꽃이 도화선을 따라 근처의 기름통에 튀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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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 cryo DP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