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일기

오래된 일기
오래된 일기Name오래된 일기
Type (Ingame)임무 아이템
FamilyNon-Codex Series, Non-Codex Lore Item
RarityRaritystr
Descriptiontest古老的日记描述

Item Story

밤의 섬 1일 차. 날씨: 맑음. 기분은 글쎄?
지저분한 해충(용)을 돌봐야 한다는 건 알고 왔지만, 해충이 이렇게 많으리라곤 상상도 못 했다.
전에 잿더미성 쪽 전령에게 들었는데 이 해충에 닿으면 온몸에 고름이 생기며 끝없는 구토에 시달리다가 성격이 급변하고 결국 허약해져 죽는다고 한다.
밀치 님 같은 영웅조차도 이 해충에 닿자 끔찍한 밀치로 변해서 늘 밤의 섬에 발을 들이려는 자들을 찢어 죽이겠다고 떠드는데, 다른 사람이었으면 진작에 허약해져 죽었을 것이다.
그리고 아버지가 구하지 못한 전사들의 몸에는 날카로운 무언가에 찢긴 상처가 있었다…. 이 해충들은 날카로운 가시와 이빨을 가졌으니 어쩌면 그들이 남긴 상처일지도 모른다….
이런 해충은 한시라도 빨리 박멸해야 하는데! 왜 시간을 낭비해 가며 이 녀석들을 돌보고, 먹이까지 줘야 하는지 모르겠다. 오치칸 님 말씀대로 그들에게 줘야 하는 건 몽둥이 찜질 뿐이다!
후, 이럴 줄 알았다면 아버지한테 의술을 배워두거나 어머니를 따라 열심히 훈련하는 건데. 전사도 의사도 되지 못해 지저분한 해충을 돌보는 꼴이라니, 운도 지지리도 없지.
…….
475일 차. 날씨: 맑음.
오늘 밀치 님이 돌아오셨다. 정말 다행이다. 이틀만 더 늦게 오셨다면 쫄쫄 굶었을지도 모른다.
알갱이 열매, 카카오, 각종 짐승고기뿐만 아니라 모라까지 다 떨어졌으니 말이다.
흥! 녀석들은 아침으로 용용 쿠키와 알갱이 열매를, 점심으로 짐승고기를, 저녁으로 생선을 먹는데 모라가 남는 게 이상하지! 내가 사다리를 살 돈까지 다 식비로 써버렸다고!
난 매일 산을 오르며 몸을 단련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하지만 지금은 가장 마른 용조차도 나보다 뱃살이 두 겹은 뚱뚱하다. 녀석들한테 장치 점검 일을 시켰으면 좋겠다. 일하면서 살을 빼야 나중에 아프지 않을 테고 그럼 내가 귀찮게 약을 만들 필요도 없을 테니까.
다만 어린 용들에게 줄 새알은 아껴선 안 된다. 막 알을 깨고 나온 녀석들이니 많이 먹여야 한다.
참, 오늘도 침입자 몇 명이 들어왔다. 밤의 섬 전체를 불태울 작정이었던 것 같은데, 비밀근원 파수기가 일찍 발견해 제때 놈들을 쫓아내서 다행이다. 그렇지 않았다면 정말 큰일이 벌어졌을지도 모른다.
잿더미성에서 온 머저리들은 쫓아내도 끊임없이 찾아온다. 매번 「저주」니 「해충」이니 하는 말만 해댄다. 말도 안 통하는 데다 모든 걸 부수려고만 하니 여간 골치 아픈 게 아니다….
——쯧, 질병? 고름? 대체 어디서 말 같지도 않은 소리를 듣고 온 건지! 활동성이 좋고 식욕이 왕성하긴 하지만 이 용들은 아주 깨끗하다고. 내가 다 꼼꼼히 씻겨서 너희보다 훨씬 깨끗하단 말이야!
그리고 뭐, 저주? 착한 밀치 님이 말리지 않았다면 비밀근원 파수기한테 너희 같은 머저리들을 흠씬 때려주라고 했을 거야! 저주받은 아틀라틀이라니, 웃기지도 않네.
후, 밀치 님이 더 굉장한 무기를 쓰자는 내 제안을 받아들이셨다면 이런 꼴을 안 봐도 됐을 텐데. 지겹다, 지겨워. 오늘은 이만 줄여야겠다. 내일은 스위치도 수리하고 단련도 해야 해서 정신이 없을 것 같으니까.
…….
며칠이 흘렀는지, 바깥 날씨가 어떤지 모르겠다. 대충 숨은 지 5일쯤 된 걸로 치자. 어쩌면 이게 정말 마지막 일기가 될지도 모르겠다.
후, 이런 일이 벌어질 줄 알았다면 애초에 밀치 님을 막아야 했는데, 돌이켜 보면 불길한 징조가 정말 많았다….
나날이 잦아지는 습격 사건, 불안에 날뛰는 용들, 부화하지 않는 용의 알, 꼬마 용들을 처리하라는 통지, 각 부족이 소동을 피운다는 소문….
이런 상황에서 소환 명령이 희소식일 리가 없지 않는가?
밀치 님을 맞이한 건 차가운 칼날밖에 없었을 것이다….
결과는 뻔했다. 밀치 님이 없는 밤의 섬은 취약하기 그지없어서 전사 몇 명에게 함락됐다.
다행히 밀치 님에겐 계획이 있었다. 통지를 받은 밀치 님은 혼란스러운 상황을 틈타 꼬마들을 풀어주었다.
하지만 용의 알은 발이 달린 것도 아니고 옮길 여건이 되는 것도 아니어서 내가 숨겨야 했다. 아틀라틀 님이 계셨다면 용의 알을 옮길 수 있었을 텐데.
정말 이해가 안 간다. 왜 밀치 님은 우리와 함께 도망치지 않고 오치칸을 추궁하러 가셨을까?
참, 숨어 있는 동안 용의 알에게 아구아라라는 이름을 붙여주었다. 이 교활한 느낌의 이름이 어쩌면 녀석을 지켜줄지도 모르겠다.
내가 누누이 말했듯이 살의를 가진 전사 앞에서 살상력이 없는 보안은 역시나 무용지물이었다…. 다행히 놈들이 지하 밀실을 발견하지 못했으니, 앞으로 며칠은 더 숨어있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언제까지 숨을 수 있을까? 놈들은 아직 떠나지 않았다. 찾는 게 뭔지는 몰라도 아직 못 찾은 게 분명하다.
어쨌든 음식은 바닥났고 의식은 점점 흐릿해지고 있다. 이런 상황이니 나가서 항복하든, 계속 여기 있든 결말은 똑같겠지….
히지만 아구아라를 포기할 수가 없었다. 알을 휴면시켰지만 언제 부화할지 모르겠다. 후, 아구아라. 이 성격 급한 녀석, 왜 그렇게 서두르는 거야? 아직 때가 아니니 조금만 더 참아. 지금의 나타는 네 집이 될 수 없다고….
그러고 보니 이곳에 온 이후로 집에 돌아가거나 편지를 보낸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던 것 같다.
부모님 말씀대로 열심히 의술을 익히고 훈련했다면 결말이 달라지지 않았을까? 그리고 모두를 지킬 수 있지 않았을까?
아구아라, 네 모습이 정말 궁금하지만 아쉽게도 난 볼 수 없을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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