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밭의 여우·11권

민들레밭의 여우·11권
민들레밭의 여우·11권Name민들레밭의 여우·11권
Type (Ingame)임무 아이템
FamilyBook, 민들레밭의 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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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민들레야, 민들레야, 바람과 함께 멀리 날아가려무나——꼬마 여우는 이렇게 중얼거렸다.
잊지 못할 몬드의 동화, 사냥꾼과 여우의 이야기 《민들레밭의 여우》, 완결편

Item Story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 때서야 내가 민들레로 변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거부하고 싶어도 별수 없었다. 민들레는 혀도 없고 입도 없어서 난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거인 같은 그녀가 민들레로 된 나를 엄지와 식지로 조심스레 따는 걸 눈 뜨고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민들레야, 민들레야 바람과 함께 먼 곳으로 떠나가렴——」
여우는 이렇게 중얼거렸다.
그리고 후~하고 불자 민들레의 씨앗까지 흩어져 버렸다. 나도 폭풍에 휘말려 멀리 날아가 버렸다.
폭풍에 감기자 머리가 어지러웠다. 호수에 잠겨 보석같이 반짝이는 눈동자는 나의 의식과 함께 그녀의 소원처럼 점점 멀어져만 갔다.
「——바람의 신이여, 여우가 사람이 되게 해주소서. 더 이상 사람의 활과 칼이 두렵지 않도록」
……
깨어나자 마을 뒤에 있는 숲속이었다.
숲속은 울창한 나무 천지였다. 숲 가운데는 작은 호수가 있었다.
호수는 마치 몬드 대성당의 유리처럼 투명하게 반짝거렸다.
나뭇잎 사이로 새어 나온 햇빛이 수면을 비추면, 마치 부서진 보석이 호수 밑에 잠긴 듯하여 아름답기 그지없었다.
그날의 날씨는 쌀쌀했다. 난 활을 메고 숲속으로 사냥을 떠났다. 눈부신 호수를 보니 갑자기 옛날에 좋아했던 여자애 생각이 났다.
그 아이에 대한 기억은 흐릿했지만, 눈동자만큼은 잘게 부서진 보석처럼 반짝일 것 같았다.
그래, 반짝이는 호수를 보다가 저도 모르게 잠이 들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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